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을 둘러싼 후폭풍이 확산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에 이어 '이슬람국가(IS) 격퇴' 담당 브렛 맥거크 특사도 조기 사퇴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IS 격퇴를 위한 글로벌 동맹 담당' 맥거크 특사는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사퇴 서한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맥거크 특사는 이달 말까지만 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맥거크 특사는 서한에서 "IS 전투원들은 도주 중이지만 그들은 아직 격퇴되지 않았으며 시리아에서 미군의 조기 철군은 IS가 다시 발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S 격퇴전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임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IS 격퇴 담당 특사로 임명된 맥거크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직을 유지해왔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이란 핵 합의 협상에도 참여했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담당 시니어 디렉터를 맡기도 했다.
당초 맥거크 특사는 동맹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주재하고 내년 2월 사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에서의 철군과 매티스 장관의 사퇴로 더 이상 특사로서의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트럼프 행정부 관리는 AP통신에 전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리아 철군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의 사퇴로 미국 국방부는 침울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에 휩싸인 상태다. 한 국방부 관리는 국방부 내 분위기가 "으스스하다(eerie)"면서 "미지(unknown)에 대한 일반적인 공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AP 통신은 맥거크 특사의 후임으로 이라크전에 세 번이나 참전한 퇴역 장성출신 테리 울프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