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지난 21일 여주휴게소 출구 방향, 불 꺼진 수소연료전기차 충전소가 덩그러니 서 있다. 바로 앞 환한 불빛으로 밝혀진 주유소와 대비된다. 올해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임시 운영했다가 10개월째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올해 6월 여주휴게소를 포함,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수소차 충전소 8기를 설치하겠다고 했던 공약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심지어 해당 휴게소의 수소차 충전소는 현대차가 올림픽 기간 2세대 수소차 넥쏘를 홍보하기 위해 직접 투자·구축했다. 다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도 얹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휴게소 내 충전소는 수소차 확산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현대차가 내놓은 넥쏘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609㎞라고는 하지만, 장거리 주행에서는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안심하고 주행할 수 있는 충전소가 필수다.

현재 국내 도로 위에서 수소차를 볼 수 있는 확률은 '0%'다. 올해 11월 기준 국내 등록된 전체 차량은 모두 2315만5855대인데, 수소차는 753대에 불과하다.

전체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003%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주로 울산과 경남 쪽에 집중 등록돼있다.

올해 11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수소차는 모두 753대로, 울산(332대)과 경남(136대)이 전국에서 1, 2위를 다툰다. 국내 수소차 10대 중 6대가 이들 지역에 있는 것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수도권과 거리가 차이가 큰 편이다. 경남 기준 서울까지 편도 주행거리는 약 370㎞에 달한다. 차량 제원상으로만 따져보면 주행에 별다른 무리가 없지만, 운전자 입장에서 불안감을 지우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경남 창원 팔룡 수소충전소를 찾은 한 수소차 소유자는 "현대차 넥쏘를 구매한 지 6개월 정도 됐다"며 "6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하지만, 대전이나 서울 등 장거리 주행은 부담돼 생각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차는 기존 내연기관과 비교해 연료 효율성에서 밀리지 않고, 무엇보다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0'이다. 넥쏘의 연비는 1㎏당 96.2㎞다. 현재 국내 수소 가격은 1㎏당 8000원 선이다. 비슷한 체급인 현대차 투싼의 휘발유차는 최대 연비는 ℓ당 11.9㎞, 경유차는 16.3㎞다. 현재 휘발유가 ℓ당 1400원대, 경유가 1300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수소차는 휘발유보다는 효율 면에서 낫지만, 경유차에는 소폭 밀린다. 다만 수소차는 경유차처럼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정부는 최근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 발표를 통해 현재 15개소인 수소차 충전소를 내년 80여개로 늘리고 오는 2020년까지 310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상황을 보면 실행에 옮겨질지는 미지수다.창원(경남)=김양혁기자 mj@dt.co.kr

경기도 여주휴게소 내 수소연료전기차 충전소. <김양혁 기자>
경기도 여주휴게소 내 수소연료전기차 충전소.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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