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대와 인공지능(AI) 컨소시엄을 구축,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자동차 미래 기술 선도 기업으로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10월 그룹 내 AI 전담 조직 신설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살 길은 ICT회사 보다 더 ICT 회사답게 변화하는 것"이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구상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서울대 공과대학과 '인공지능 미래 신기술 공동연구 컨소시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업무 협약은 미래 혁신기술로 꼽히는 AI 원천 기술력 확보와 인공지능 분야 우수 인재 선제적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컨소시엄은 현대차그룹이 인공지능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11월 신설한 인공지능 전문 연구조직인 '에어 랩(AIR Lab)'과 윤성로 컨소시엄 주임 교수 등 서울대 인공지능 분야 전문 교수, 학생이 함께 연구하는 산학 프로그램 형식으로 진행된다.

에어 랩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10월 말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조직이다. 현대차그룹의 △생산 효율화 △프로세스 효율화 △소비자 경험 혁신 △미래 차량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 △서비스 비즈니스 등 '6대 AI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외부에서 영입한 국내 AI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김정희 이사가 진두지휘한다.

AI 분야는 앞으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ICT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이 살길은 ICT 회사보다 더 ICT 회사답게 변화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 부회장의 발언 이후 현대차그룹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력으로 AI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6월 상하이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아시아'에 직접 참가해 중국 AI 기술 분야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딥글린트와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10월 미국 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전략 투자와 공동연구 방침과 함께 11월에는 이스라엘 AI 전문 업체 '알레그로,ai'에도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업무 협약이 현대차그룹의 AI 연구 분야의 하나의 구심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AI 관련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현대차그룹이 4차 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이기상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왼쪽부터),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차국헌 서울대 공대학장이 '인공지능(AI) 미래 신기술 공동연구 컨소시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 체결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기상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왼쪽부터),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차국헌 서울대 공대학장이 '인공지능(AI) 미래 신기술 공동연구 컨소시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 체결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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