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국내 주요 기업의 절반 이상이 내년 경기를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내년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76개사 가운데 51.1%가 내년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4.3%였으며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4.6%에 그쳤다.
특히 제조업 기업들은 '다소 악화'라는 응답이 49.4%, '크게 악화'가 10.4%로 각각 집계돼, 10개사 가운데 6개사가 내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에 세운 목표와 비교한 매출 실적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53.4%는 계획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부진할 것이라는 응답은 34.7%로, 초과 달성할 것이란 응답(11.9%)의 3배 수준이었다.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응답은 제조업에서 40.2%로 가장 많았고 운수업(36.4%),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36.4%)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경영상 겪은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는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부진'이란 응답이 53.4%로 가장 많았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20.5%),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14.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내년에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영전략으로 '기존사업 및 신사업 투자 확대'(28.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재무안정성 관리'(25.6%), '외형성장 집중'(19.9%), '사업 구조조정'(17.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밖에 기업들은 정부의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으로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30.2%)를 가장 많이 요구했으며 '노동유연성 확대 및 임금안정화'(26.1%)와 '환율 및 금리 안정화'(21.6%)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기업들이 내년도 경영전략으로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규제 완화 등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환경을 조성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작년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설문에 응한 176개 업체를 대상으로 대면·전화·이메일 등으로 이뤄졌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는 ±6.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