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해외자본 유출입 결정요인'
민간 자본 중 은행만 내외금리차 영향
은행 비중 5%도 안돼
주요국 외환보유액 증가에 따라 채권 투자 늘어

국내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미 금리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금리차에 반응을 보이는 민간 은행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다.

김수현 한국은행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19일 BOK경제연구에 실은 '한국 채권시장의 해외자본 유출입 결정요인' 보고서에서 "해외자본 전체와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공공자본과 민간자본 중 펀드는 내외금리차에 유의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앙은행, 국부펀드, 은행 등 투자 주체들이 한·미 간 금리차, 주요국 외환보유액, 글로벌 리스크 요인(VIX 지수), 한국 CDS 프리미엄 등에 따라 투자 행태 반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민간자본 중 은행만 1개월물, 1년물 한미 금리차에 따라 투자자금 규모가 변했다. 국내 채권 금리가 미국보다 1%포인트 낮을 때 은행의 자본 잔액 대비 유입액 비중은 5~7%포인트 감소했다. 은행은 단기 금리차에 영향을 받으며 단기 채권 거래를 통한 차익 거래에 집중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채권 시장에서 민간 은행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어 내외금리차 확대가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출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까지만 해도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 넘어 시장 교란 요인으로 충분히 작용했지만 현재 들어서는 5% 이하"라고 했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도 국내 채권시장에서 해외자본의 유출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의 채권 투자 재원은 외환보유액에서 나오는데 주요국 외환보유액이 늘자 한국에 대한 투자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다만 신흥국 외환보유액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번 조사의 한계로 꼽힌다. 조사 기간 중 내외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은 0.75%포인트다. 1%포인트 이상 벌어졌을 경우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이 현실화 된 아르헨티나나 터키 등 신흥국 외환보유액이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고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중국의 경우 시계열이 짧아서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다.

김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이 유지된다면 주요국 외환보유액이 추세적으로 증대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으로 자본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또는 국가 리스크 상승 때 일시적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어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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