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은 본관서 첫 번째 비공개 오찬 홍 부총리 "경제 활력 높이는 데 재정만으로 어렵다" "한은 독립성 침해 발언은 아니다" 이 총재 "금융불균형 발생 세계 공통 현상"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왼쪽)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손을 맞잡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은 제공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만나 "정책 공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그동안 업무상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강원도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이 총재의 손을 잡고 오찬장에 들어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언급하며 "일차적으로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재정 규모를 470조원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펴나갈 예정이지만 재정 정책만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통화, 금융 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며 "정책 공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도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한다"며 "필요할 때마다 부총리와 회동해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시간 10분 가량 비공개 오찬을 진행하며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이 끝난 후 홍 부총리는 기자들을 만나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내년 경제정책과 관련한 여러가지 의견을 나눴고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제 흐름과 리스크 요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전체적으로 이 총재와 인식이 거의 유사했다"고 말했다.
한은에 요구한 통화·금융정책 조화에 대해서는 "한은에 특별한 주문을 하러 온 것이 아니고 우선적으로 취임 인사를 위해 왔다"며 "한은의 독립성과 관련한 발언은 아니었고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하는데 금융 등 다른 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해서 홍 부총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고 내년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는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하고 결과에 따른 영향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회동을 연례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홍 부총리는 "정례화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 총재가 나보다 연배가 높기도 하기 때문에 필요할 때 만나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겠다"고 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제 활성화 부담이 중앙은행에 쏠린다는 발언에 대해 이 총재는 "통화 당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역할을 담당하면서 금융불균형이 생긴 것은 세계 공통 현상"이라면서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