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구조조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사측과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상경투쟁으로 산업은행을 압박하고 나섰다.
1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해양지회는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전체 간부가 추가 상경해 집회를 확대했다.
노조는 이날까지 15일째 산업은행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사측과의 임금과 단체협상에 산업은행이 훼방을 놓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지난 11월 새 노조 집행부가 선출됨에 따라 중단됐던 교섭을 재개했지만, 양측의 이견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기본급 동결, 상여금 600% 월 분할 지급 등을 제시했고,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 상여금 분할 반대를 요구 중이다.
핵심 쟁점은 '상여금 월 분할 지급'이다. 현행 최저임금법은 매달 주기적으로 지급하는 돈만 대상으로 최저임금 미달 여부를 판단한다. 현 정권 체제에서 최저임금이 지속 오르는 추세를 고려하면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상여금 등을 최대한 고정수당으로 전환해야 하는 게 유리하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모비스와 함께 올해 최저임금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되기도 했다. 반면 노조는 상여금을 매달 나눠줄 경우 임금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이 노사 협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채권자 관리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노사 문제까지 개입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구조조정 문제도 '골칫덩어리'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안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노조 측은 "안 한다고 하지는 않았다"고 반발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구조조정 등의 문제로 임단협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사실상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노조 집행부가 '강성'임을 고려하면 대우조선해양 노사의 파열음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해양지회 조합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 <김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