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예진수 선임기자] "우리는 원자력발전소는 건설하면서 방사성폐기물 대책은 뒤로 미뤄왔습니다. '화장실 없는 아파트'를 계속 지은 것입니다. 지난 100년간 전기를 생산해 혜택을 누렸다면, 이후 폐기물 처리 문제는 현 세대가 책임감을 갖고 절박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19일 서울 한강대로 원자력환경공단 기금관리센터에서 가진 디지털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저준위 중심의 처분이 안정적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업무보고에서 사용후 핵연료재검토와 공론화위원회를 내년 1월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9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방폐물관리 전담기관인 원자력환경공단의 역할이 새삼 주목되고 있다. 차 이사장은 에이멕파트너스코리아 대표, 코센 대표,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객원교수 등을 지낸 지질· 지반기술 전문가로 이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차 이사장은 "'언젠가는 되겠지'하는 근거없는 낙관론이 있습니다만 사용후 핵연료는 탈원전이나 원전 지속여부에 관계없이 국민 안전과 직결된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라며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미래세대에 큰 숙제를 남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용후핵연료는 원전을 이용하는 세계 공통의 관심사"라며 "세계 각국의 전담기관들과 기술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하면서 각각의 이슈에 잘 대응해 국제사회에서 방폐물 관리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 이사장은 "중저준위방폐장 건설 때 겪어봤지만 방폐장 건설은 기술적 문제를 넘어 정치적·사회적·행정적으로 따져봐야 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면 공단은 전담기관으로서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안전한 방폐물 관리 기술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 창립 10주년을 맞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사용후 핵연료에 대한 안전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미 고준위 방폐장 건설을 시작한 핀란드를 비롯해 스웨덴, 프랑스 등 기술 선도국과 기술·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핀란드, 스웨덴 등은 지하 연구시설 건설단계를 지나 실제 방폐장 건설에 착수할 정도로 많은 경험과 기술이 축적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관련기술 수준은 선도국 대비 67% 수준입니다. 공단은 국내외 전담기관과 기술,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방폐물관리분야 전문가 양성과 국제 기술교류를 위해 2015년부터 유엔 독립기구인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오스트리아 IAEA 본부에 직원을 파견해 고준위방폐물 처분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차 이사장은 공단 운영 철학을 묻자 '안전한 방폐물관리를 통해 국민생활의 안전과 환경보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현재 원자력의 가장 큰 화두인 방폐물을 책임지고 관리하기 위해서 공단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저준위에서부터 중준위, 고준위까지 모든 방폐물에 대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이사장은 이와관련 "공단은 중저준위 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해체폐기물 기술개발 등 방폐물관리사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조직 역량을 결집해 공단의 2030 비전 '안전으로 신뢰받는 국민의 코라드'를 구현, 방폐물사업의 국민 수용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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