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40주년 경축 대회' 참석 경제 상황 심각성에 강한 우려감 전면적 개방 확대에 강력 의지 미국에 유화적 제스처 표시 모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면적 개방 확대를 천명하며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통상 압박에 '개방'으로 정면 대응하면서 '패권 불추구'를 내세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경축 대회'에 참석해 개혁개방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개혁개방은 중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조치"라면서 "평화, 협력이라는 깃발 아래 세계 평화를 수호하고 공동 발전한다는 외교 정책을 지켜야 하며 상호 존중, 협력 공영이라는 신형 국제관계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개혁개방은 상상할 수 없는 폭풍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중국 국민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지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결코 타국의 이익을 희생시켜 자국의 발전을 도모하지 않겠지만 자국의 정당한 이익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방어성 국방 정책을 견지하고 중국의 발전은 어떤 국가에도 위협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날 연설은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를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한편으로 시 주석은 이번 개혁개방이 중국의 독자적인 부흥 이정표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90일 간 휴전'에 합의한 미국에 유화적 신호를 보내면서도 국내 정치적 입지가 악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이 개방 확대를 전면에 내건 것은 그만큼 중국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다. 올해 중국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6.5%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이 가시화되며 중국 경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6.3%로 내다봤다. UBS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5.5%, 6.2%로 전망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는 최근 지방정부의 경제통계 작성을 중단시켰다. 이를 두고 중국 중앙정부의 '숨은 의도'가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이날 "우리는 신시대에 계속해서 개혁개방을 추진해 '2개 100년'(공산당 창당 100주년·신중국 성립 100주년)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개방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지시에 따를 것을 강조, '4개 의식'을 강화하고 '4개 자신감'을 확고히 견지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