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강한 달러와 실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없으며 파리(프랑스)는 불타고 있고 중국은 내리막길에 들어선 상황에서 연준이 또 한차례의 기준금리를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승리를 차지하자!"고 썼다.
연준은 올해만 3월, 6월, 9월 총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 금리는 2.00∼2.25%다. 연준은 18∼19일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연다. 여기서 연준은 올 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연준의 강한 불만을 드러내 왔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불만을 가지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같은 날 나바로 국장 역시 연준을 비판하며 금리 인상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며 "연준이 지금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는 것에 대해 내가 들은 유일한 논거는 연준이 어떻게든 백악관으로부터 독립을 행사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의 발언은 연준이 백악관으로부터의 '독립성'을 보여주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려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나바로 국장은 "이는 나쁜 논거"라며 "연준이 해야 할 것은, 그들이 하겠다고 얘기해온 것을 하는 것이고, 그것은 데이터(지표)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투자심리는 바짝 위축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7.53포인트(2.11%) 하락한 2만3592.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4.01포인트(2.08%) 내린 2545.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93포인트(2.27%) 내린 6753.7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확산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지난 9~12일 미국 성인 900명을 상대로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3%는 "미국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의 20%와 비교하면 비관론이 뚜렷해진 셈이다. "같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7%로 나타났다.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