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수출 버팀목이었던 반도체가 흔들리면서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액이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당분간 내림세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수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ICT 수출액은 182억9000만 달러, 수입액은 97억6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85억3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수출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1.7% 줄었고, 수입은 3.0% 늘었다. ICT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11월(147억8000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이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내림세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수출 규모는 지난 9월까지 4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10월에 26.5%, 11월에 19.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점차 완만해지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 가격(4Gb)은 지난 7월 3.99달러에서 11월 3.13달러로 4개월 만에 21.6%나 하락했다. 낸드플래시(64Gb)의 경우 11월 들어 3.03달러로 10월(2.92달러)과 비교해 소폭 반등했지만, 전년 동기(4.2달러)와 비교해 27.9% 줄었다.

다만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107억9000만 달러로 7개월 연속 100억 달러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 증가율은 지난 7월 30.2%에서 11월 10.6%로 급격하게 줄었다.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은 각각 22억8000만 달러, 10억3000만 달러를 기록,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1.3%, 46.7% 급감한 숫자다.

여기에 미·중 통상전쟁에 따른 중국 제조업 성장세 저하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수출을 보면 ICT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이 90억4000만 달러로 12.2%나 감소했다. 베트남(26억9000만 달러, 13.2%↑), 미국(20억3000만 달러, 11.0%↑) 등은 증가했다.

반대로 수입은 메모리반도체가 21억2000만 달러로 80.7%나 증가했고, 디스플레이 역시 4억7000만 달러로 1.3% 늘었다. 컴퓨터는 5억1000만 달러로 1.6% 증가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 삼성전자 제공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박정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