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오너 리스크'를 극복한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이 카셰어링 사업 선두를 위해 속도를 내면서 SK그룹과 직·간접적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자회사 그린카는 18일 GS칼텍스로부터 35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린카는 현재 쏘카와 함께 국내 카셰어링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쏘카보다 회원 수는 약 150만명이 적고, 차량 격차는 배 이상 난다. 다만 모회사인 롯데렌탈이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차량 확보 면에서는 쏘카와 비교해 유리한 상황이다.

그린카는 롯데렌탈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매물로 나온 당시 7000억원가량으로 평가받던 KT렌탈(현 롯데렌탈)에 1조원이라는 '통 큰 배팅'으로 단숨에 렌터카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공통분모가 없어 보이던 유통과 모빌리티(이동성)의 만남은 의외의 시너지를 냈다. 작년 롯데렌탈은 연결기준 매출 1조7955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8852억원)과 비교해 4년 만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급격한 성장세에 힙 입어 롯데렌탈은 IPO(기업공개) 시장 '대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렌탈에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온 신동빈 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새로운 사업과 투자에 힘을 싣지 못했다. 이후 지난 8월 신 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으며 8개월 만에 석방된 이후 내부에서도 그동안 뒤쳐진 현안들에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신 회장은 SK그룹 관계사들과 경쟁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가 최근 AJ렌터카를 인수하며 점유율 20%로, 롯데렌탈(24.3%)을 바짝 뒤쫓고 있다. SK는 쏘카의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SK는 지난 2015년 최태원 회장의 주도로 카셰어링에 대한 투자를 물색하다가 공유차 사업을 벌이던 쏘카에 약 6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지분을 확보했다. 해외법인인 쏘카 말레이시아 법인의 지분 구조는 SK가 60%, 쏘카가 40%인 형태로, 쏘카에 대한 최 회장의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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