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체인지 수준 디자인 변화
커브길 가속 부드럽게 질주

자동차 소비자 유형을 과시적 소비자와 실용파, 성능 추구형 구매자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의 실용적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자동차 아반떼만큼 인기를 끈 모델도 드물다. 글로벌 시장에 판매된 아반떼는 1290만대를 웃돈다. 그간 판매된 아반떼를 한 줄로 세울 경우 약 5만9000㎞로 지구 둘레(약 4만㎞) 한 바퀴 반을 돌 수 있다.

아반떼가 매력적인 모습으로 귀환했다. 지난달 스포츠 모델을 투입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더 뉴 아반떼는 3년 만에 완전 변경(풀체인지) 수준의 디자인 변화를 준 데다 연비 등 실용성을 대폭 강화했다.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화했다.

디자인 변화가 신선하다. '지면을 스치듯이 낮게 활공하는 제트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디자인은 역동적이며 생동감이 넘친다. 헤드램프와 그릴, 테일램프 등도 강인하면서도 발랄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차급에 비해 뒷좌석 공간도 넉넉해 전체적으로 성인 4명이 탈 만했다

서울에서 안산을 거쳐 강화까지 시승하면서 엔진성능과 주행 능력, 연비 등을 테스트했다. 앞차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설정한 속도로 달리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로이탈방지 보조기능, 차선 변경시 후방 교차 충돌 경고 등이 시승시에 골고루 작동하면서 안전 운전을 도왔다. 사회 초년생과 2030 등 젊은 층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시내 주행시의 가속이나 커브길 주행 등이 무난했고 가속시 부드러운 흐름을 이어갔다. 시승한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는 15.7kgf·m지만 기존 GDI와 비교할 때 효율은 높이고 동력 손실은 최소화했다. 제2경인고속도로,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등에서는 대체로 기분 좋은 드라이브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준중형 대중차라는 점을 고려해도 고속 구간에서 급가속시의 반응이 다소 떨어지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급가속을 자주 했는데도 평균 연비는 15.5㎞/ℓ를 웃돌았다. 전반적으로 아반떼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성공적 변신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의 가장 큰 라이벌은 아반떼'라는 자기혁신 정신을 내세운다. 이 말이 아니더라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따라잡기 위한 아반떼의 '환골탈태'는 개발에 기울인 노력의 뚜렷한 성과다.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찾는 성능추구형 소비자라면 최고출력 204마력(ps), 최대토크 27.0kgf·m의 더 뉴 아반떼 스포츠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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