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포스코의 '경영 시계'가 바삐 돌아가고 있다. 이르면 월요일을 기점으로 늦어도 이번 주 중 정기인사를 시행한다. 예년보다 2개월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최정우 회장은 이미 주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 합병을 결의하며 대규모 변화를 예고했다.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도 서울사무소 직원의 현장 전진 배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쇄신'에 대한 최정우 회장(사진)의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이번 인사는 지난 7월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첫 번째 정기 인사다. 여러 차례 쇄신 의지를 내비쳤던 만큼 대대적인 인사가 전망된다. 큰 틀에서 인사는 이미 마친 상태로 최 회장은 발표 시기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포스코는 매년 2월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과거와 비교해 무려 2개월이나 앞당기는 것이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신성장 사업 강화와 외부 인재 영입, 현장 중심 경영 등으로 압축된다. 신성장 사업 강화의 경우 이미 지난 7일 포스코켐텍이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그룹 내 포스코ESM과 합병을 결의한 만큼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은 최 회장이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신성장동력으로 2차 전지소재사업을 지목하며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외부 인재 영업 역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포스코 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순혈주의'를 깨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7기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 "거의 섭외했다"고 했다.

내부에서 일부 직원의 반발로 '잡음'이 새어 나왔던 포항과 광양 등으로 인력 전진 배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 서울사무소에 있는 부서 중 현장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부서 인력을 해당 지역으로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하는 만큼 현장 관련 부서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조치다. 일부 직원은 갑작스러운 전진 배치에 반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 내 요동치는 민심에도 최 회장은 현장 중심 경영을 위해서는 이를 강행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부 인력의 전진 배치는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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