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은 연말 SUV 제품군을 앞세워 상반기 겪은 극심한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 들어 11월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SUV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한 27만1377대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전체 SUV 판매량(734만6718대) 가운데 3.7%를 차지한다. 이로써 현대차는 SUV 제품군으로 현지에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게 됐다.

현대차는 2000년 싼타페로 미국 SUV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차의 미국 SUV 시장점유율은 2009년 3.6%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5년에는 2.7%까지 내려갔다. 이후 2016년 3.1%로 반등하고, 작년 3.3%를 기록했다. SUV 판매량으로는 이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11개월간 판매량이 작년 연간 판매량(24만7906대)을 넘어섰다.

차종별로 준중형 SUV 투싼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1% 증가한 12만6915대를 기록하며 SUV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올해 초 투입된 소형 SUV 코나 역시 월평균 4000대 이상을 유지해 11월까지 3만8771대로 힘을 보탰다. 다만 중형 SUV 싼타페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4% 감소한 10만5691대에 그쳤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SUV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현지 SUV 시장은 2009년 291만2000대에서 작년 743만1000대로 8년 만에 2.5배 수준으로 커졌다.

실제 현대차의 판매량도 승용차까지 포함하면 눈에 띄는 감소세를 이어왔다. 올 들어 11월까지 판매량은 60만2527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3% 줄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이어진 두 자릿수 감소세의 타격이 컸다. 상반기 마지막 달인 6월 20%에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5개월간 이어진 부진을 만회하기 역부족이었다. 뒤이어 하반기 8월부터 지난 11월까지 소폭이나마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 남은 12월 6만2434대 이상을 판매하면 올해 연간 판매량을 상승세로 마무리할 수 있다.

현대차는 내년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출시하며 'SUV 풀라인업'을 구축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현대차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팰리세이드를 배경으로 회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현대차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팰리세이드를 배경으로 회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