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벌을 세균에서 지켜낼 백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꿀벌은 그동안 '아메리카 부저병' 등과 같은 세균 질환에 면역을 갖지 못해 객체가 줄어왔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겨 세계 곡물 4분의 3가량의 수정을 돕는다. 꿀벌이 줄면 그만큼 세계 곡물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헬싱키대학 생명과학과 달리알 프라이탁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벌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심각한 세균 질환에 대해 저항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
프라이탁 교수는 2014년 특정 박테리아를 먹은 나방이 면역력을 가진 알을 낳는다는 점을 확인, 처음으로 곤충을 위한 백신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그는 꿀벌과 난황(卵黃) 단백질인 비텔로제닌(vitellogenin)을 연구해온 같은 대학의 헬리 살멜라 박사와 공동연구에 착수해 가장 광범위하고 파괴적인 꿀벌 세균 질환인 '아메리카 부저병(American foul brood)' 백신을 만들었다.
이 백신은 설탕 덩어리를 통해 여왕벌에게 먹여 새로 낳는 알에 면역력을 전달해 군집 전체가 면역력을 갖게 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곤충은 인간이나 다른 큰 동물과 달리 항체가 부족해 백신 개발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프라이탁 교수는 "규제 장벽이 많아 시장에 출시되는 데까지는 잘해야 4~5년이 걸릴 것"이라며 "백신을 통해 적게라도 벌을 구할 수 있다면 세계를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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