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1월 이후 23.8% 폭락
기술株 추락에 다우·나스닥↓
해외 주식 직구 열풍도 '시들'
올 성장 전망치 하락도 한몫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천정부지로 치솟던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내년 미국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올 한해 주식 시장을 달구었던 '미국 주식 직구' 열풍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나스닥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169.1달러로 마감돼 11월 이후 23.8% 폭락했다.

지난 10월 글로벌 증시에 불어 닥친 폭락장에서도 주당 200달러를 웃돌던 애플 주가는 지난달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8월 초 '꿈의 시가총액'인 1조달러를 돌파한 것과 비교해 현재 시총은 8024억달러로 주저 앉았다.

내년 애플이 최악의 시기를 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신형 아이폰 주문이 부진한 데다 최근 중국에서 신형 아이폰에 이어 구형 아이폰의 수입 및 판매 금지 판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 비중은 18%로 세 번째로 크다.

최근 씨티그룹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췄다. 씨티그룹 측은 "애플 매출에 대한 컨센서스는 우리가 책정했던 범위의 하단으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면서 "무역전쟁은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나머지 FAANG의 주가도 부진했다. 페이스북은 11월 들어 주가가 4.8% 떨어졌고 아마존(-0.1%), 넷플릭스(-13.4%), 구글(-0.6%)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그 동안 상승랠리를 주도하던 미국 대표 기술주가 추락하면서 이 기간 다우존스 30과 나스닥지수는 3.4%, 4.5% 각각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8월30일 8133.30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던 것과 비교해 12.7% 수직하락했다. 다우존스 30도 10월 기록한 연중 최고점(26951.81) 대비 9% 떨어졌다.

이들 지수는 2월 폭락한 이후 연일 상승하며 최고 기록을 써내려갔다. 미국 증시 호황에 국내에서는 '해외 주식 직구' 열풍이 불기도 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개인과 기관의 외화주식 결제규모는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연간 해외 주식 직접매매 거래량은 작년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었는데, 이미 작년 규모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해외 주식 직구족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아마존(22억달러)이었다. 나머지 FAANG 종목도 상위권에 이름을 나란히 올렸다.

하지만 더이상 '미국 주식=대박'이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게 되자, 미국 주식 직구 현상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미국 경기가 그 동안의 호황기를 끝내고 침체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10.3%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26.8%)보다 16.5%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후 도래하는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미 증시 하락의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IMF)이 2.9%에서 내년 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 시그널은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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