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연락 두절된 마이클 스페이버 <마이클 스페이버 트위터 캡처>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연락 두절된 마이클 스페이버 <마이클 스페이버 트위터 캡처>
캐나다 전직 외교관이 중국에 억류되며 양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캐나다인이 중국에서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향해서는 유화책을 구사하는 반면 캐나다를 향해서는 강공책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기욤 베루베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중 접경도시인 중국 단둥을 근거로 활동하던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실종(missing)됐다"고 밝혔다.

스페이버는 캐나다의 대북교류단체 '백두문화교류사' 대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대면한 바 있다. 2015년에는 미국 프로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돕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9일 트위터에 북한 사리원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는 주민들의 사진과 함께 "서울에 돌아간다. 10일부터 며칠간 서울에 머무를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스페이버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심문을 당했다'고 캐나다 정부에 알린 뒤 연락 두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스페이버의 실종이 북한 사업과 관련된 것인지,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에 대한 보복인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앞서 억류 소식이 전해진 마이클 코브릭 전 캐나다 외교관에 이어 스페이버까지 중국에서 연락이 끊긴 만큼 멍 부회장 체포에 따른 보복 조치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 중국은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코프릭을 중국 국가 안보를 훼손한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코브릭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은 이번 화웨이 사태를 맞아 버거운 상대인 미국보다는 캐나다를 집중적으로 공략함으로써 미국의 우군을 떼어내는 전략을 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과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며 캐나다는 중국 주재 베이징 대사관과 영사관 내 인력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시위를 우려, 중국에 주중 캐나다 대사관의 경비 강화를 요청했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멍 부회장 체포와 관련, 반 캐나다 정서가 퍼지며 캐나다산 유명 파카 '캐나다 구스'를 불매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여파로 캐나다 구스는 지난 1일 이후 주가가 20%가량 하락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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