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중국이 '반도체 굴기(몸을 일으킴)'를 앞세워 세계 반도체 장비 2위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2020년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시장인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미콘 재팬(SEMICON Japan)에서 2018년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이 621억 달러(약 70조원)로 지난해(566억 달러) 보다 9.7% 증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또 한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171억1000만 달러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 반도체 장비 1위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뒤를 중국과 대만이 이었다.
특히 중국은 작년보다 시장 규모가 무려 55.7% 늘어난 128억2000만 달러에 이르면서, 작년 2위였던 대만을 제칠 전망이다. 중국 반도체 장비 시장은 2016년 64억6000만 달러에서 2년 만에 거의 배 가까이 급증하는 추세다.
반대로 2016년 세계 1위였던 대만에서의 장비 시장 매출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파운드리 세계 1위인 TSMC가 버티고 있는 대만이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밀리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10년간 1조 위안(약 160조원)을 투자한다는 '반도체 굴기' 계획을 실천하고 있고, 칭화유니그룹 등을 앞세워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SEMI는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로 오는 2020년에는 중국의 반도체 장비시장 매출이 170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해 한국의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183억1000만 달러로, 중국과의 차이는 12억5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SEMI 관계자는 "중국이 공격적인 반도체 공장 신·증설에 나서면서 장비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전쟁의 양상과 첫 양산하는 D램 등의 시장 경쟁력이 어느 정도일지 등의 변수를 봐야 하는 만큼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더 거세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EMI는 내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주요 제조업체들의 증설 속도조절 등으로 올해보다 4.0% 하락한 595억8000만 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오는 2020년에는 다시 반등해 719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