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EPA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EPA 연합뉴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당초 11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의회 표결을 공식 연기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의 앞날은 또다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시계제로 상태에 빠지게 됐다.

메이 총리는 이날 유럽으로 향해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또 오는 13~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도 참석, 각국 정상들과 만남을 갖는다. 이를 통해 메이 총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안전장치'(backstop)와 관련, 일부 수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회의 브렉시트 승인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의회에 출석해 "예정대로 투표를 실시한다면 상당한 차이로 부결될 수 있어 비준 투표를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합의안이 옳은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에서의 '안전장치'(backstop)와 관련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안정장치'가 없으면 브렉시트 합의 역시 불가능하다"며 이 같은 우려를 해결하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유럽연합) 회원국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EU 측은 재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재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영국의 비준을 용이하게 할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임에 따라 '노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U와 영국은 지난달 25일 브뤼셀에서 EU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조건을 주로 다룬 브렉시트 협상을 공식 마무리했다. 당시 융커 위원장 또한 "이번 합의는 가능한 한 최선의 합의이고, 가능한 유일한 합의"라고 언급,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한편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표결을 연기하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20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투표 연기 소식이 전해진 10일 오후 영국 파운드화는 장중 한때 1파운드당 1.2507달러까지 하락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