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KAIST 총장은 4일 대전 본원에서 기자 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국가 연구비 횡령과 제자 편법 채용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양심에 부끄럽고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며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투명하고 진실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4일 대전 본원에서 기자 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국가 연구비 횡령과 제자 편법 채용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양심에 부끄럽고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며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투명하고 진실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성철 KAIST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요청과 관련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KAIST 교수들이 총장 직무정지 반대 서명에 돌입했고, 국회 차원에서는 과기부의 직무정지 요청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KAIST 물리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 교수진들은 11일 과기정통부가 KAIST 이사회에 요청한 총장 직무정지 거부를 촉구하는 성명서에 교수 205명을 포함한 665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은 지난 7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서명에 참여한 과학기술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과기정통부가 제대로 된 조사와 본인의 소명 없이 서둘러 밀어붙이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평생 연구와 관련해 잡음이 없었던 신 총장을 배임과 횡령이 있을 것으로 유죄 추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과학기술인들은 이어 "불분명한 의혹과 성급한 판단으로 국제적 지명도와 국가적 기여도가 큰 과학계 리더에 KAIST 개교 이래 최초의 직무정지 총장이라는 굴레를 씌운다면, 앞으로 과학계에 헌신할 연구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과기정통부의 국제공동연구에 대한 무지, 그로 인한 오판과 경솔한 업무처리로 존경받는 과학기술계 대선배와 동료 및 후배 연구자들이 여지없이 매도되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신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요청 철회와 제대로 된 조사, 국회의 과학기술인에 대한 정부의 부당한 개입 감시 및 견제 촉구, 과학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편가르기 및 줄세우기 등의 잘못된 관행 개선 등을 요구했다.

과학기술인 출신인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기정통부가 신 총장의 직무정치 요청을 철회해야 한다"며 "590명이 넘는 교수의 항의 성명에 이어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까지 과기정통부의 부적절한 감사과정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 의원은 "과학기술인의 비판은 현 정부에서 자행되는 찍어내기 식의 부당하고 무리한 표적 감사에 대한 불만에서 나온다"며 "신 총장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 횡령이나 편법 채용이라는 말을 쓰면서 그 혐의를 언론에 공표한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말 신 총장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재임 당시 국가연구비 횡령과 제자 편법채용 등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이례적으로 총장 직무정지를 요청했다. KAIST 이사회는 오는 14일 관련 사안을 논의한 후 결론을 낼 예정이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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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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