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미래에셋 등 희망퇴직
카드사 수수료율 인하發 쇼크
실적 악화 여파 인력감축 불가피







'감원' 칼바람 부는 금융권

2금융권에도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실적악화에다 정부가 최저임금 두 자릿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을 떠넘긴 탓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에선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BCG는 현대카드 임직원 약 1600명 중 400명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총 임직원 2400명의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초 희망퇴직을 통해 200여명을 감축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8년, 2010년, 2013년, 2015년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증권과 보험업계에선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금융지주가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증권과 손해보험, 미래에셋지주는 증권과 생명보험을 주력 계열로 두고 있다. 임직원 약 3100명인 KB증권은 오는 12일까지 43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 KB투자증권과 통합하고 나서 처음 이뤄지는 희망퇴직이다.

3300여명의 임직원을 둔 KB손해보험도 노동조합과 희망퇴직을 협의 중이다.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한 후 희망퇴직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KB손보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속지점도 일부 통폐합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0월 전체 임직원(1100명)의 약 10%인 118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점포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4600명의 인력에 대해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카드·보험·증권사는 실적악화 또는 규제강화나 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여건 악화 등으로 인력을 감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은 잇따른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직격탄을 맞았다.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1.9% 급감했고,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최근 당정이 발표한 수수료율 추가 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1조원의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카드사 노조 협의회는 "수수료 개편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1조9000억원이다. 이를 모두 반영하면 모든 카드사가 적자에 빠질 수 있고, 대량해고 사태가 불 보듯 뻔하다"며 "은행계 카드사들은 은행으로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9576억원으로 2분기보다 2882억원(23.1%)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올해 1∼3분기 생보사들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2582억원 늘었다. 수입보험료는 3조8381억원 감소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이 적자로 전환하면서 1∼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239억원 줄었다.

보험사들은 2022년 IFRS17 도입과 신 지급여력제도인 킥스(K-ICS) 시행이 경영에 막대한 부담 요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는 최악의 경우 수조원의 자본확충 부담이 예상돼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을 절감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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