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화해도 처벌도 안돼…'과도한 찬양·칭송' 논란
[디지털타임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단체들의 도를 넘은 '김정은 찬양'이 역풍을 불러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을 '위인'이라고 부르는 '위인맞이환영단'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 향린교회에서 '왜 위인인가'를 주제로 공개세미나를 연다.

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발족 기자회견에서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어 최근 KBS 1TV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하며 '김정은 찬양' 논란에 불을 지폈다.

환영단은 이번 세미나에 대해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보여주신 대담함과 솔직함, 평화번영 통일에 대한 의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님을 왜 위인으로 보게 되었는지와 그의 서울방문을 뜨겁게 환영하는 이유에 대한 공개세미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과 국민주권연대 등이 주도해 지난달 결성한 '백두칭송위원회'도 '친북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 단체의 이름인 '백두'는 김일성 일가를 신격화하는 북한식 표현인 '백두혈통'에서 따 온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단체들의 도를 넘은 '김정은 찬양'이 역풍을 불러올 조짐이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9월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 입장한 뒤 박수를 치는 모습/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단체들의 도를 넘은 '김정은 찬양'이 역풍을 불러올 조짐이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9월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 입장한 뒤 박수를 치는 모습/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들 단체는 지하철 광고 모금 캠페인을 벌이거나 전국 곳곳에서 연설대회와 예술공연 등 행사를 열며 김 위원장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김 위원장 서울 방문 이화여대 환영위원회'는 이달 3일 서울 신촌에서 '백두 한라 만나 평화'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열고 김 위원장의 방남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어록을 담은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이런 단체들과 대척점에 있는 보수단체들은 정면 대응에 나섰다.

대한애국당은 맞불집회를 여는데 그치지 않고 김 위원장의 방남을 반대한다며 '체포특공대'까지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유연대와 자유대한호국단은 지난달 15일 이나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공동대표와 백두칭송위원회 행사 참여자 70여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학가에서는 김 위원장 어록을 담은 대자보에 일부 학생이 "(김 위원장은)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독재자"라며 반박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단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 시선은 대체로 싸늘하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최근 그의 SNS에 "(김정은이 오면)우리나라의 우파들은 남한의 좌파의 세력크기를 광화문 길거리에서 실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체제 수호를 외치는 사람들이 현실을 직시하는 진실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연재 자유한국당 법무특보는 그의 페이스북에 "자유민주·자유시장체재와 세습독재, 비인권무법 체제는 도저히 함께 갈 수 없고, 갈 이유도 없고 두 나라 모두가 원치 않는다"면서 "'백두칭송 '사람들은 더 이상 이 나라에 있을 이유가 없고 같이 있다가는 이 나라의 자유 체제까지 위태롭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대통령과 정권의 핵심 관계자들의 생각은 좀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답방은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답방 자체가 이뤄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 모든 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치고는 최고의 선물을 하는 것"이라며 "소수의 사람들이 지금 (김 위원장의)답방을 반대한다. 지구상에서 쫓아낼 수도 없고…"라며 "그래도 우리가 함께 살아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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