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10명중 3명 개인 고객
소유자 운전 '오너드리븐차'성큼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제네시스가 3년 만에 선보인 EQ90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 G90(사진)이 '사장님 차' 꼬리표를 떼고 개인 소비자를 홀리고 있다.

당초 업계는 EQ900이 최상위 차종인 만큼 법인고객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외로 G90을 찾는 개인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차명 변경과 부분변경임에도 신차급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인 G90은 최근 11일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모두 6713대가 계약됐다. 이 중 개인 소비자가 29.7%를 차지했다. 이전 모델인 EQ900의 개인 소비자 비중(26.9%)보다 다소 높아진 것이다.

EQ900은 지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초대형 플래그십(기함)이다. 출시 3년이 지난 만큼 이번 신차 출시에는 당시 리스 등 장기 렌트로 계약한 법인 수요층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통상 장기 렌트 교체 주기가 3년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가 차량 출시 시기를 연말로 잡은 것도 이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예상치 못한 개인 소비자의 증가는 차명 변경과 디자인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이번에 EQ900을 출시하며 해외 시장과 같이 G90으로 차명을 일원화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전신인 에쿠스의 상징성을 계승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EQ900이라는 차명을 사용해왔다.

외관에서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중후하고 클래식한 기존의 정통 대형 승용차 스타일에서 벗어나 보다 젊은 취향의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개인 소비자 공략에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영입한 것을 알려진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을 필두로 한 현대차의 '디자인 사단'이 주도했다.

제네시스는 개인 소비자 대상 마케팅과 동시에 동급 최고 수준인 G90의 뒷좌석 편의사양을 앞세워 기업들의 임원 인사로 연말·연초에 집중되는 법인 수요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개인 고객 비중 증가는 G90의 디자인과 첨단 사양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았다는 증거"라며 "연말 법인 시장에서도 G90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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