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150분 무역담판 추가관세 중단… 합의도출 모색 내년 글로벌 경제 한시름 덜어 향후 적절한시기 상호방문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무역 담판을 통해 추가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휴전'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9년 세계 경제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업무 만찬을 마친 뒤 낸 성명에서 미국은 향후 90일 동안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년 1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려던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은 일단 보류됐다.
대신 양측은 이 기간 중국의 불공정한 정책을 바로잡기로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중은 앞으로 90일 동안 강제적인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등 문제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를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며 "양측은 이 기간 이내에 협상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이 기간 협상에 실패할 경우 보류했던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직 합의되진 않았지만, 중국이 무역 불균형 축소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농업, 에너지, 산업 및 기타 제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산 농산물은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두 정상이 새로운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적절한 시기에 상호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또 왕이 국무위원은 "미·중 양국이 자국 시장을 상대방에 추가 개방하기로 했다"며 "중요한 합의 덕분에 양국 간의 경제적 갈등이 더 악화하는 일을 막게 됐다. 또한 '윈윈' 협력을 위한 새로운 공간도 열렸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무역 담판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 47분부터 시작됐으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는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0분가량 늘어난 것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놀랍고 생산적인 만남이었다"며 "시 주석과 함께 일하는 것은 영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8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9월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같은 기간 1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