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시행 내달로 미뤄질 듯 강남권 재개발단지 분양 준비 부천·안양 등 수도권 물량까지 1주택 수요자들 쏠림 전망도
이달 분양한 래미안 리더스원은 올해 강남권 마지막 로또분양단지로 주목받았던 곳이었으나 디에이치 라클라스가 예정대로 오는 30일 분양일정에 돌입하게 되면 시세차익을 노리는 1주택자 수요가 다시한번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래미안 리더스원 모델하우스. 이상현기자
당초 이달 말 시행 예정이었던 무주택자 위주의 청약제도 개편안의 시행이 내달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연말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강남권 로또단지 뿐 아니라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았던 광주·대구광역시 등 지방 분양단지도 이말 말과 내달 초 분양에 박차를 가하면서 1주택자들의 막차 수요가 전국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달 말 시행예정이었던 무주택자 위주의 청약제도 개편안이 내달로 연기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주택기금과 관계자는 "현재 입법예고한 상태이나 시행은 다음달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 마지막 강남권 '로또단지'로 주목받던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이 평균 41.69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지만, 청약제도 개편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또다른 강남권 로또단지가 나타날 가능성도 커졌다.
현대건설은 삼호가든맨션3차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오는 30일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다. 만약 예정대로 청약일정이 진행되면 디에이치 라클라스도 청약제도 개편의 영향을 받지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디에이치 라클라스 분양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30일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게 된다면 바뀐 청약제도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마지막까지 청약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분양가는 평당 4500만원대, 소형 평형은 최대 5000만원대까지 예상되고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의 분양가는 4489만원이었다.
하지만 디에이치 라클라스 바로 옆에 위치한 반포래미안과 아이파크 전용 150.96㎡의 현재 최고시세가 36억원대로, 평당 6000만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시금 강남 로또단지를 향한 1주택 수요가 몰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았던 래미안 리더스원 232가구 모집에 몰렸던 현금부자들은 9671명에 육박했었다.
이 밖에 서울 분양단지로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 녹번역을 비롯해 경기권에도 분양이 다수 예정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천시 송내동 래미안부천어반비스타, 안양시 호계동 안양호계두산위브, 용인시 신봉동 수지스카이뷰푸르지오, 대구 북구 대구복현아이파크 등이 오는 30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들단지 역시 바뀐 청약제도의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1월 마지막주 청약접수를 받는 단지들도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대전광역시에 이어 지방광역시에서 청약열기가 높았던 광주광역시에서는 광산쌍용예가플래티넘이 계약을 진행한다. 광산쌍용예가플래티넘에는 주말 사이 1만7000여명이 방문했다. 이달 말 청약 접수를 받는 인천광역시의 분양단지 미추홀 꿈에그린 역시 약 1만8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래미안 리더스원의 청약경쟁률로 볼 때 디에이치 라클라스를 분양받을 수 있는 자산을 갖춘 수요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청약제도 개편 전까지 1주택자들의 마지막 청약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