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희 ETRI네트워크연구본부장
"망 끊기지 않는 기술 개발 필요"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는 모든 국가, 사회, 경제, 산업 시스템이 네트워크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망의 생존성'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양선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사진)은 '통신 대란'을 일으킨 KT 통신구 화재를 계기로 '망의 생존성'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이를 위한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망 생존성은 각종 재해·재난과 사고 등이 발생해도 망이 끊기지 않고 항상 통신이 유지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KT 통신구 화재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통신 연결이 안돼 시스템 전체가 두절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른 망으로 우회하거나, 백업망을 통해 상시적으로 통신이 연결되도록 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 본부장은 "통신망과 같은 네트워크 인프라는 5G 시대에 진입할수록 중요성이 더욱 커져 전기, 수도, 도로 등과 같은 일종의 'SOC(사회간접자본)'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며 "그동안 ICT 강국인 우리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인프라'의 중요성은 덜 부각되고, 눈에 보이는 '서비스' 영역만을 중요하게 생각한 만큼, 이번 사고를 통해 인프라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통신망에 장애나 이상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우회망으로 연결해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고, 갈수록 커지고 복잡해지는 망 구축과 운용,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적 대안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ETRI는 SDN(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에 가상화 기술(NFV)을 적용해 망을 유연하게 구축하고 변형할 수 있는 'SDN-NFV' 기술을 개발했다.

양 본부장은 "사람, 데이터, 사물 등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5G 시대에 통신망이 두절되면 국가 전체 시스템이 마비돼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피해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든 통신망과 같은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혹은 장애 및 이상이 없는지를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감지해 사전에 사고 발생을 진단·예측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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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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