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심리자수 96.0
2개월 연속 기준치 하회
주택가격전망도 큰 폭 하락

고용지표가 부진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등 국내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생활물가는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27일 한국은행이 낸 '2018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5포인트 하락힌 96.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93.9)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다. 지난 10월 99.5로 기준치 100을 하회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소비자동향조사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2003~2017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이보다 크면 낙관적으로,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현재생활형편CSI, 생활형편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 소비지출전망CSI, 현재경기판단CSI, 향후경기판단CSI 등 6개 지수 모두 전월보다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CSI과 향후경기판단CSI은 62, 72로 각각 5포인트씩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CSI(90)과 생활형편전망CSI(90)도 1포인트씩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7로 2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는 108로 3포인트 내렸다.

특히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에 따라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2개월 연속 이어졌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1로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에 크게 근접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 10월에도 14포인트 떨어지며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매매 거래 둔화, 시중금리 상승, 지방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인식이 악화하면서 금리수준전망CSI와 임금수준전망CSI도 각각 130, 118로 전월보다 5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취업기회전망CSI도 75로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3월(76)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전월대비 0.1%포인트 떨어진 2.5%, 2.4%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품목은 공공요금(41.2%), 석유류 제품(40.1%), 농축수산물(34.0%) 순으로 높았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