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기업들의 12월 경기 전망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특히 중화학 공업 등 제조업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가 88.7을 기록,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탄핵 정국이었던 2017년 2월(87.7)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11월 실적치 역시 88.7로 지난달 전망치(90.4)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 4월(101.3) 이후 43개월 연속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중화학 공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전망이 크게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12월 제조업과 중화학 공업 전망치는 각각 82.1, 79.2로 3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 전망치도 고용(100.5)을 제외한 내수(96.8), 수출(95.0), 투자(97.7), 자금(95.9), 재고(103.4), 채산성(93.9) 등 대부분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재고의 경우 100 이상이면 재고가 기준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기업들은 2%대 저성장 고착화와 금리인상, 민간소비 둔화 등 전반적인 경기 불황을 이 같은 부정적인 전망의 주요 이유라고 응답했다. 한경연은 또 자동차·조선·철강 등 전후방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기반산업의 지속적인 침체도 경기전망 악화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연 측은 "지난 5년간 산업별 BSI 전망치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화학 공업의 BSI 수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자동차·조선·철강 등 주력산업의 전망치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관련 산업의 BSI 수치는 2015년 이후 매년 100을 넘지 못했다.

11월 실적은 내수(96.8), 수출(97.3), 투자(97.3), 자금(94.8), 재고(104.5), 고용(98.0), 채산성(91.8)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기업들은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대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내년에도 제조업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성장 동력 제고를 위한 과감한 규제개혁과 더불어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기업 중심의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종합경기 BSI 추이. <한경연 제공>
종합경기 BSI 추이. <한경연 제공>
산업별 BSI 동향. <한경연 제공>
산업별 BSI 동향. <한경연 제공>
주요 제조업종 BSI 동향. <한경연 제공>
주요 제조업종 BSI 동향. <한경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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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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