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메리 바라 미국 GM(제너럴모터스) 회장이 '칼자루'를 꺼내들었다. 2009년 GM의 파산 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경영정상화 계획 이후 반년도 안 돼 파국을 맞고 있는 한국GM으로도 '후폭풍'이 번질지 주목된다.
GM은 북미 사업장에서 인력감축과 공장 폐쇄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내년 말까지 약 60억 달러(약 6조774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북미지역에서 모두 1만4700명을 구조조정할 예정이다. 감원 인력은 사무직 8100명을 비롯, 미국과 캐나다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 6000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또 내년 이후 미국에서 판매를 중단할 자동차를 생산하는 5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 또는 다른 차종 생산으로 임무를 전환할 예정이다. 가동중단 또는 임무 전환 공장에는 디트로이트 햄트램크와 오하이오의 로즈 타운, 캐나다 온타리오의 오셔와 조립공장과, 미시간 워런과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변속기 공장이 포함됐다.
GM은 이들 공장에서 생산해온 쉐보레 크루즈와 캐딜락 CT6, 뷰익 라크로스 등의 생산도 중단할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서도 '칼바람'이 불 것이란 우려도 새어나온다. GM은 이미 지난 2월 국내서도 크루즈를 생산하던 한국GM 군산공장의 문을 닫았다. 캐딜락이나, 뷰익 브랜드 차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생산 중인 차종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연쇄 폐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라 GM 회장은 최근 서신을 통해 한국GM 노조와의 만남을 예고했다. 한국GM 노조가 공개한 서신에 따르면 바라 회장은 "조만간 한국GM을 방문해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GM지부장과 다른 주요 이해 관계자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한국GM이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R&D) 법인 분리를 중단해달라면서 한국GM 노조가 GM에 요구한 서신에 대한 답신이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중형 승용차 올 뉴 말리부 출시 행사에서 "GM은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존 약속을 시행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노조도 중요한 이해관계자"라고 말하면서도 바라 회장의 방한 시기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국GM 노사는 올해 초 부도 문턱을 겨우 넘었지만, 연구개발(R&D) 법인분리를 계기로 또다시 파국을 맞고 있다. 한국GM은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과 노조의 반대에도 최근 이사회 임원을 선임하며 법인분리를 강행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은행은 3자간 대화를 제안했지만, 한국GM이 오히려 산업은행에 양자 간 협의를 역제안하며 무산됐다. 카젬 사장은 "노조를 배제한 제안이 아니라, 이해당사자간 독립된 대화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며 3자간 대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배경에 대해 해명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