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건설사 주력 사업인 주택과 토목 부문 신입 사원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규제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아졌고, SOC 사업도 지속적으로 예산이 감축돼 수주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대형 건설사 중에서 주택 부문의 신입사원 채용을 확대한 곳은 단 2곳에 그쳤으며 나머지 건설사들은 채용 인원을 확 줄였다. 내년에도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내년도 예산에서 SOC만 유일하게 감축된 점을 감안했을 때 내년에도 신입 사원 채용 규모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각 건설사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최근 1년간 주택 사업과 연관된 부서에서 신입 사원 채용을 확대했다. 대림산업은 주택 부문 신입 직원이 2017년 30여 명에서 2018년 50여 명으로 20여 명 늘어났다. SK건설은 건축부문 신입 경력 사원을 2017명 10명 내외에서 2018년 30여 명으로 20여 명 늘렸다.
나머지 건설사들의 채용 실적은 저조했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사업본부 신입·경력 직원이 2017년 전체 직원의 72% 수준에서 2018년 64%로 줄었다. GS건설은 건축수행본부 신입사원이 2017년에는 15명 입사했지만, 올해에는 3분의 1 수준인 5명만 입사했다. 포스코건설도 건축사업본부 신입사원을 2017년 22명에서 2018년 17명으로 5명이 덜 뽑았다. 2016년 18명의 건설사업본부 신입 사원을 뽑은 HDC 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한 명의 신입 사원도 채용하지 않았다.
고용 한파는 주택 부문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토목 부문은 더 심각했다. 시공순위 10위권 건설사 올해 토목 직원 5명 안팎으로 뽑았고 아예 채용을 포기한 곳도 있었다. 그나마 5명을 뽑은 건설사 중 일부는 3명이 퇴사하고 2명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토목 부문 신입 직원 채용이 줄어든 이유는 SOC 등 공공공사 예산 감축과 함께 공공공사 수주가 어려워지면서 먹거리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정부가 10년 만에 최대인 내년 예산안을 마련하면서 SOC 예산이 18조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5% 늘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국회를 거쳐 확정된 올해 SOC 예산안이 19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내년 예산은 2.3% 감소한 것이라고 최근 지적했다. 예산 감소는 고용에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1년간 토목 부문 신입 직원 채용은 토목공사가 주를 이뤘던 2000년대 후반 적게는 30여 명에서 많게는 50여 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공공공사 수주가 저조한 것도 한몫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누적 기준으로 100대 건설사들이 수주한 공공공사는 1건에 불과했다. 건설사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줄인 대신 현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한시적으로 계약하는 현장 채용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신입 사원 채용이 줄어든다는 것은 건설현장 고령화로 이어지게 되고 이는 건설산업의 경쟁력 약화의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건설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여러 여건에 대비한 지원책을 속히 마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건설업계가 실적 효자인 주택 부문과 토목 등의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고 있다. 내년에도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고용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