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급락하며 장부가 손실
에쓰오일·SK이노株 등 줄하락
항공업계는 유류비 절감 수혜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국제 유가가 급락 전환 하면서 항공주는 '함박웃음'을, 정유주는 '울상'을 짓고 있다.

26일 코스피시장에서 S-Oil(에쓰오일)은 전 거래일 대비 3.21% 하락한 1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1.75% 하락한 19만7000원에 장을 종료했다. 반면 유가 하락 수혜주로 꼽히는 항공주는 티웨이항공(5.68%), 진에어(1.44%), 제주항공(2.49%), 아시아나항공(4.22%), 대한항공(0.61%) 등은 동반 상승하는 등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21달러(7.7%) 떨어진 5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50달러 선에 간신히 턱걸이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국제 유가 급락에 겨울 성수기를 앞둔 정유주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유가가 갑자기 급락하면서 비쌀 때 사놓은 원유 가격이 떨어져 장부상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과거 정유주는 2014년에도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적자를 낸 뼈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국제 유가가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은 적자로 돌아섰다.

실제 정유주 대장주격인 에쓰오일의 경우 지난달 2일 13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국제 유가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이날 현재까지 25% 폭락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 폭락을 감안해도 코스피 하락률(-10%)을 크게 웃돈다.

다만 국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원가율이 떨어져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4분기 재고관련 손실로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며 "그러나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은 사업손익이 아닌 평가손익으로 일회적인 악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항공주는 유가 하락으로 유류 비용을 절감하면서 내년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항공주 대장주격인 대한항공은 지난달 12일 52주최저가(2만5050원)를 찍은 이후 이날 현재까지 30% 반등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유류 비용 절감에다 최근 여객 수요도 증가하면서 오랜만에 항공주에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지난달 기준 국적사 여객 수송량은 국내 공항을 기준으로 496만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11.4% 증가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여객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았기 때문에 10월 여객수송량 반등은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국제유가도 하락하면서 항공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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