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락 속 대규모 손실
지난달 초까지 20% 수익냈는데
세계 경기둔화·공급과잉 우려속
-20%까지 빠져 투자자들 충격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국제 유가가 두 달도 안돼 30% 이상 폭락하면서 고수익을 보장하던 원유 펀드가 한순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잘 나가던 원유 펀드만 믿고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도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종가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전체 원유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21.38%를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21.58%),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21.43%),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C 1)'(-21.31%) 등 원유 펀드는 일제히 20% 이상 손실을 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원유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0%를 넘어서던 것과 비교하면 꿀단지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이날 현재 원유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5.83%이다. 최근 한 달 간 전체 대안투자형 펀드에서 1882억원이 순유출 되는 동앙 원유 펀드가 속한 원자재 펀드에는 242억원이 순유입됐다.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뒤통수'를 맞았다.

23일(현지시간) WTI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21달러(7.7%) 떨어진 5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이후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5일 76.41달러를 찍으며 4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이날 현재까지 두 달도 안돼 34% 수직 하락했다. 지난달 초만 해도 배럴당 84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 가격 역시 65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브렌트유도 지난달 초 86달러를 넘어선 이후 58달러 선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세계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 되는 가운데 공급 과잉까지 불거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제가 안 좋으니 가계와 기업이 기름을 덜 쓸 것으로 전망되는 데 공급까지 많아지니 가격도 내려간 것이다.

문제는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유 펀드 투자자들의 손실폭은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6일 열리는 석유수출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추가 감산 기대감이 감소하면서 초과 공급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며 "시장은 유가 상승 요인보다 유가 하락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옹호하는 발언과 함께 저유가를 압박하면서 OPEC의 감산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전윤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세계 원유 수요의 점진적 둔화가 예상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저유가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사우디·러시아와의 협력에 힘을 쏟고 있어 유가 상승 여력은 기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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