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 보조금 규모를 줄인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CSOT 등 현지 업체들에게 파격적인 정부 정책을 지원하며 '디스플레이 굴기' 야망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중국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선전시는 '선전시 공업용 전기료 지원'이라는 정책을 내고, 앞으로 3년간 약 125억위안(약 2조원)의 공업용 전기 요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선전 시내 업체들이 평균 산업·공업용 전기료를 10% 가량을 아낄 수 있는 비용이다. 이 정책으로 선전시 1만5000개의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지에서는 이들 가운데 가장 수혜를 받을 기업으로 CSOT를 꼽고 있다.

CSOT는 중국 내 2위, 세계 LCD 매출 기준 6위의 패널 생산기업이다.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 가전회사 TCL 산하 회사로 11월에 설립됐다. 이미 선전시에게 2010년 8.5세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생산라인 건설 지원금 3억4176만위안(약 556억원)을 지원받는 등 꾸준한 지원 사격을 받아온 기업이다. CSOT는 선전시에 8.5세대 LCD 라인 2개를 비롯해 11세대 라인 1개를 운영하고 있고, 이달 초부터 새로운 11세대 라인을 짓기 시작했다.

CSOT 관계자는 이번 정책에 대해 "새로운 전력 소비 감소 정책은 CSOT가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어 큰 장점"이라며 "전력 비용의 약 25%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킬로와트 기준 시간 당 0.14 위안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막대한 정부 보조금으로 '디스플레이 굴기'를 꿈꿔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전옥스는 매출의 3409%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을 받았고, CSOT는 44%, BOE는 3%, 티안마는 67%를 각각 받았다. 중국 내 업계 1위 BOE는 10.5세대 공장을 지을 당시 총 투자비 400억 위안 중 실제 지불한 현금이 40억 위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들의 LCD 패널 생산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업체들은 위협받았다. 2016년 1분기 BOE는 9인치 이상 LCD 패널 생산량이 2660만대 가량에서 올 3분기 4550만대 규모를 생산했고, 같은 기간 생산량이 740만대였던 CSOT도 올 3분기 988만대로 생산량이 33.5% 늘어났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 시장에서 공급과잉으로 치킨 게임이 벌어지며 판가가 대폭 하락했지만,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으로 중국 업체들은 버텨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3분기 영업실적이 악화하면서 중국 정부의 지원 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옥석 가리기' 식의 깐깐한 투자로 검증된 업체들에게 여전히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방 정부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진핑 2기 들어 채무를 줄이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보조금을 줄여왔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내수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지원 역할을 지방 정부에게 맡기는 쪽으로 바뀌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강해령기자 str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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