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이커머스 산업을 둘러싼 유통업체 간 경쟁도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을 비롯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도 최근 이커머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세퀘이어캐피탈(1억 달러), 미국 블랙록(3억 달러), 소프트뱅크(총 30억 달러)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외부 투자액이 총 34억 달러에 달한다. 쿠팡은 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대, 결제 플랫폼 강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유통 대기업도 수조 원대 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 '비알브이(BRV)' 등 2곳과 온라인사업을 위한 1조원 규모 투자유치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 자금을 토대로 온라인 법인을 신설해 2023년 매출 10조원의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로 키울 계획이다.

기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집중됐던 그룹 역량을 새로운 유통 먹거리인 온라인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해석됐다.

신세계는 이미 2014년 쓱닷컴(SSG.COM)을 통해 그룹 온라인사업을 통합한 이후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해마다 20∼3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1위 그룹인 롯데도 뒤처진 온라인 부문 강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는 2020년 3월 유통 7개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의 모든 온라인몰을 이용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인 '롯데 원 앱'(가칭)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아름 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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