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승용차 두자릿수 증가
반도체 가격하락·중국공세 예고
내년 수출전선에 먹구름 낄 듯

11월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와 석유제품 수출이 전달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 효자 종목인 반도체는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됐다. 게다가 반도체 수출 가격마저 하락하고 있고, 중국의 반도체 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3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조업일수(15.5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4000만달러로, 5.7% 늘었다.

주요 수출 품목을 보면 반도체(3.5%), 석유제품(23.9%), 승용차(14.2%) 등은 증가했고 철강제품(-0.2%), 액정디바이스(-37.1%) 등은 감소했다. 특히 석유제품과 승용차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수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수출 국가별로 보면 미국(9.0%), EU(43.4%), 베트남(5.5%), 일본(8.5%) 등은 늘었고, 중국(-4.3%), 중동(-23.4%) 등은 줄었다. 수입은 원유(36.3%), 가스(27.0%) 등이 늘면서 31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2.8% 증가한 수치다. 수입 국가는 중국(6.8%), 중동(22.0%), EU(14.1%), 미국(26.8%), 베트남(6.0%) 등은 증가했고, 대만(-9.4%), 싱가포르(-18.2%) 등은 감소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반도체는 수출액 증가율이 크게 줄었다. 10월 월간 반도체 수출액 증가율은 22.2%였는데, 이달 3.5%로 감소했다. 또 반도체 수출은 내년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선행지수로 여겨지는 북미 반도체 장비 출하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7년 평균 40.8%에서 지난 9월 1.8%까지 쪼그라들었다.

한국 반도체 업체의 주력 상품인 D램,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세다. 작년 4분기 이후 최근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현물 가격은 25% 이상 떨어졌다. D램 가격은 재고 증가, 수요 측 가격 인하 압력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9년 산업 전망 세미나를 "D램 현물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지만 내년 신규 스마트폰 출시, 리니지2M 등 고사양 모바일 게임 출시 본격화,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 강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으로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반면 낸드플래시는 공격적인 설비 증설의 영향으로 2019∼2021년에 걸쳐 공급 과잉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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