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불공정하고 비합리적 안보 동맹국에게 악영향 끼쳐" 시진핑, 내주 유럽 잇단 방문 '일대일로' 협력 이끌어낼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혁신과 관련된 중국의 조치, 정책, 관행에 대한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USTR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불공정하고 비합리적이며 시장을 왜곡하는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중국이 다른 국가, 특히 미국의 안보 동맹국에 끼치는 영향까지 적시하며 "'기술 도둑질'로 불리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전략이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한국에도 피해를 안기고 있다"고 밝혔다.
USTR이 중국의 폐해가 미국을 넘어 다른 국가들에서도 확인된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은 우군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1월 30~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에선 무역전쟁, 남중국해,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이슈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다음주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시 주석은 오는 28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지난 6월 취임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난 뒤 포르투갈을 찾는다. 이를 통해 시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협력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미 무역협상 사령탑이자 시 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허 중국 부총리도 시 주석의 유럽 외교에 힘을 보탠다. 류 부총리는 오는 25∼28일 제8회 중·유럽 협력포럼 함부르크 서밋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각국에 차관 등을 통한 경제 지원을 약속, 일대일로 프로젝트 동참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만 싱가포르, 네덜란드, 브루나이 등이 중국과 일대일로 협력을 다짐했다.
시 주석이 이번 방문을 통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동참을 끌어낸다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12월 1일 만찬 회동을 하며 미·중 무역협상 대표 등 참모진을 대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측에서는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측에서는 류 부총리, 딩쉐샹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및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