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산업·수출입 증가에 작년 운송산업 실적개선

지난해 택배산업 확대와 수출·입 증가로 화물 물동량이 늘면서 운수산업의 실적이 전년보다 좋아졌다. 다만 한진해운 파산으로 국내에 기반을 둔 수상운송업 매출은 4조원가량 감소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운수업조사 잠정결과(뮬류산업통계 포함)'에 따르면 2017년 운수업 기업체 수는 총 37만5000개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고, 종사자 수도 113만3000명으로 1.4% 늘었다. 이 기간 운송업체들의 매출액도 전년(141조2000억원) 대비 0.7% 증가한 14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운수업체와 종사자, 매출 등이 고루 증가한 데는 해운산업의 불황으로 수상운송업의 하락했지만, 육상운송업과 운송 관련 서비스업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항화물 실적 부진으로 수송운송업은 하락했지만, 개별·용달화물자동차 증차로 육상운송업이 증가했고, 택배·특송 등 화물 물동량의 증가로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이 늘어 운수업의 전반적인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세부적으로 보면 육상운송업 매출액은 64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이는 철도운송업과 도로화물업이 각각 2.5%와 4.0%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항공운송업은 22조7000억원으로 4.2％,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업은 27조9000억원으로 7.3％ 증가했다.

반면, 수상운송업 매출액은 27조4160억원으로 2016년보다 12.0％ 줄었다. 수상운송업 매출액은 2012년에 44조9860억원에서 2013년 40조7870억원, 2014년 38조4510억원, 2015년 37조9170억원 등으로 지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작년 2월에 파산한 영향이 크다"며 "그나마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충격을 어느 정도는 상쇄했다"고 말했다.

한편, 물류산업은 지난해 기업체와 종사자는 늘었지만 매출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산업 기업체 수는 20만개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종사자 수도 1.6% 늘어난 58만100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85조8000억원으로 0.7% 감소했다. 통계청은 물류산업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해상(외항)화물운송업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