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국내 일자리 시장이 꽁꽁 얼어있지만, 삼성 전자계열 '3총사'의 고용 창출은 1년 새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배터리 등이 호황을 맞으면서 직원 수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 그룹의 전자계열 상장사 3곳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직원수는 총 12만508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총 직원수(11만9799명)보다 4.41% 늘어난, 1년 새 50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한 것이다.

지난해 9월 국내의 총 취업자 수가 2701만명에서 올 9월 2706만명으로 겨우 0.16% 증가한 것, 국내 고용률이 지난해 9월 61.4%에서 61.2%로 0.2%포인트 뒷걸음질친 것 등을 고려하면 이들은 상당히 양호한 고용 창출을 해낸 셈이다.

각 회사 별로 보면 전자 계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가 1년간 총 3235명으로 가장 많은 수의 직원을 고용했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직원수가 10만명을 넘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의 직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4만5660명이었지만, 올 3분기 5만2015명을 고용해 13.92%나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각각 1만1765명, 1만2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새로운 직원들을 늘렸다.

이들이 고용을 늘려갈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로 매출 증대와 꾸준한 투자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에 올라타면서 3분기에만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기는 MLCC 수요 증대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오른 4049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삼성SDI도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부문 고성장 등 배터리 시장 호조세로 24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01.5%나 증가한 것이다.

꾸준한 투자도 한몫 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3조4000억원 규모를 설비 투자액으로 집행했고, 올해도 30조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출 증대도 고용 증가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꾸준한 투자가 고용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의지를 엿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앞으로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해 4만 명을 채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는 5년간 청년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외부 확장,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이 담겨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방안에 관해 "관계사 이사회 보고를 거친 방안으로, 국가 경제의 지속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강해령기자 strong@dt.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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