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광주시가 '반값연봉'을 내세워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광주형 일자리' 담판이 이달 30일 지어진다. 이미 세 차례나 기존 언급한 마감시한(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했던 만큼 이미 결론이 정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때까지 현대자동차는 일자리에 묶인 '볼모' 신세를 면키 어려워 보인다.

이병훈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은 21일 서울 시청 인근에서 기자와 만나 "광주형 일자리 데드라인은 11월 30일이 될 것"이라며 "(공장 유치든, 아니든)그때 모든 결과가 배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부터 현대차와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지난 19일부터 광주형 일자리 투자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부시장이 이달 말을 마감시한으로 못 박은 것은 국회예산심의 법정시한이 다음 달 2일까지기 때문이다.

이미 광주시는 애초 협상 종료 시점을 세 번이나 지키지 못했다. 앞서 국회는 15일을 정부 지원의 마감시한으로 제시했고, 광주시는 10월 31일과 11월 9일을 협상 종료 시점으로 언급한 바 있다. 스스로 내건 마감시한이 몇 차례나 밀리자 안팎에선 결국 협상이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부시장은 "아직 시한이 더 있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애초 현대차로서도 광주공장은 나쁜 카드는 아니었다. 실제 초기만해도 현대차는 단순 투자로 광주형 일자리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마진이 높지 않은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생산을 준비 중인 현대차로서는 '반값연봉' 공장에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실제 기아차가 판매 중인 모닝과 레이 등 경차는 동희오토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다. 현재 기아차 공장 근로자의 임금을 고려하면 사실상 차량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동희오토 지분 35.1%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협상을 거듭할수록 달라지는 조건에 현대차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단순 투자로만 접근했던 현대차로서는 노사책임경영, 단체협약 유예 공약 폐기 등이 언급되면서 사업성에 의구심을 표하기 시작했다. 이후 광주시와 현대차의 대화는 도돌이표다.

이번 광주형 일자리가 경제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로 시작한 탓에 현대차도 별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이 광주형 일자리 지원을 약속한 데다 광주시와 현대차도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막바지 타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이달 30일까지 현대차는 별다른 입장 표명도 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게 됐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차사옥. <디지털타임스 자료사진>
현대차사옥. <디지털타임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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