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주최로 열린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삼성의 소프트웨어 비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빅스비 개발자 데이'
삼성전자가 2020년까지 삼성에서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AI(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한다.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삼성전자 AI(인공지능) 개발을 총괄하는 정의석 무선사업부(IM) 부사장은 "올해는 SW(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삼성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부사장은 "2020년까지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이라며 "삼성은 매년 5억대의 제품을 판매하는데 2020년에는 수십억대의 제품에서 빅스비가 동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플랫폼 빅스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지원되지만 앞으로는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모든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빅스비를 자유롭게 확장 가능한 플랫폼으로 설계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 디바이스도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연동하거나 빅스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IoT(사물인터넷)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노트9'에 새로운 빅스비를 처음 탑재한데 이어, 이날 첫 빅스비 개발자데이를 갖고 이달부터 오픈플랫폼으로의 전환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자유롭게 확장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설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본 앱 뿐 아니라 서드파티 앱까지 지원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삼성의 모든 에어컨, 냉장고 등 모든 디바이스가 빅스비를 지원하는 디바이스의 확장 뿐만 아니라 이태리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지원을 통해 빅스비 확장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빅스비 개발 통합도구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공개한 바 있다. 개발자 스튜디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에서 빅스비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글로벌 IT기업, 국내 통신사들도 AI 플랫폼을 개방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해 6월부터 개발자 포털과 자사 AI 플랫폼 '기가지니'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 파트너들이 응용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지난달 '누구 디벨로퍼스'를 외부에 개방했다. 누구 디벨로퍼스는 누구 오픈 플랫폼의 정식 명칭으로 3rd 파티(Party)가 직접 AI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다.
아담 샤이어 비브랩스 CTO는 "1998년 구글이 검색 엔진을 내놨을 때 이미 시장에 14개의 다른 엔진이 있었다"면서 "지능형 어시스턴트를 젊은 층일수록 빨리 받아들이는 미래 플랫폼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브랩스는 2016년 삼성이 인수한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빅스비 등 AI와 5G 기술에 오는 2020년까지 약 220억달러(약 24조8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에 총 7개의 삼성 AI센터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