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와의 유착설로 논란을 빚다가 지난 7월 프랑스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중국 하이항(HNA)그룹 왕젠(王健) 회장이 중국 정부에 의해 암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해온 중국 부동산재벌 궈원구이(郭文貴)는 전날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궈의 폭로는 최근 자료에 근거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어 주장의 사실 여부는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다가 경질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참석해 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왕 회장은 지난 7월 3일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관광지 보니우를 둘러보던 도중 난간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려다가 1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그의 사망에 의심스러운 점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궈원구이와 배넌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근거로 이를 반박했다.

이들은 "HNA 그룹은 중국은행들에서 비정상적으로 막대한 대출을 받았는데, 이는 중국 최고 지도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왕 회장은 HNA 그룹의 자금 조달을 담당하면서 이와 관련된 온갖 비밀과 특혜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배넌은 "중국 엘리트들이 행방불명되거나, 자살하거나, 죽거나, 자산이 박탈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궈원구이와 함께 '법치(Rule of Law) 재단'을 설립해 이러한 사건들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조사하겠다고 밝힌 대상에는 갑작스레 행방불명됐다가 이후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난 인터폴 전 총재 멍훙웨이(孟宏偉), 화신에너지공사(CEFC) 전 회장 예젠밍(葉簡明) 등이 포함됐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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