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교도통신, NHK 등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곤 회장과 그레그 켈리 대표이사를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곤 회장은 2011~2015년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임원 보수를 실제보다 총 50억엔(약 500억 원)가량 적게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요코하마시에 있는 닛산자동차 본사도 압수수색했다.
닛산자동차는 성명서를 통해 "내부 고발로 수개월 간 곤 회장의 부정행위를 조사해 온 결과 회사 자금 유용 등 복수의 중대한 부정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검찰 수사에 전면 협력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켈리 대표이사가 곤 회장의 부정행위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사회에 곤 회장과 켈리 대표이사의 해임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 이사회는 오는 22일 회의를 열고 곤 회장의 해임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곤 회장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급하기 이르지만,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대주주로서 그룹의 안정과 르노와 닛산의 동맹에 대해 매우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르노의 임직원들에게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의 르노와 일본의 닛산, 미쓰비시는 복잡한 지분구조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전략적 동맹관계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그룹의 지분 15.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2대 주주는 닛산(15% 보유)이다. NHK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 "곤 회장은 르노, 닛산, 미쓰비시 간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강력한 리더십으로 묶어온 인물"이라며 "곤 회장의 체포는 그룹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곤 회장은 1999년 프랑스 르노자동차에서 경영 위기에 빠진 닛산으로 파견돼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됐다. 이어 다음 해 사장으로 취임, 철저한 경영 합리화를 추진했다. 그는 닛산의 실적을 '브이(V)자'로 회복시킨 '카리스마 경영자'로 평가받기도 했다. 곤 회장과 켈리 대표이사가 이날 검찰에 전격 체포되면서 기업 신뢰도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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