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8'에 메인스폰서 참여를 필두로 한국에서 대규모 마케팅에 나선다. '포트나이트'의 인지도를 올려 이 게임이 흥행하는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의 이름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사진)는 지난 17일 '지스타 2018'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스타'에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며 PC방점유율 상승 등 정량적 지표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고, 인지도 상승 등 정성적인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며 "메인스폰서를 맡기로 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가 지난해 출시한 총싸움게임 '포트나이트'는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PC, 콘솔, 모바일 등을 통해 '포트나이트'를 즐기는 사람은 전세계 2억명에 달한다. 최대 동시접속자 수치는 830만명이다. 이 게임의 캐릭터들이 추는 춤을 실제 축구선수들이 세레모니로 출 정도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같은 장르의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포트나이트'라는 게임 자체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이름을 알리는 것이 에픽게임즈의 최우선과제다.
최근에는 유명 헐리우드배우인 크리스 프랫이 등장하는 광고를 지상파 방송국에 송출하고 있고, 오는 12월15일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막대한 예산을 책정해 국내 마케팅에 힘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신작출시할때 마케팅비용 100억원을 투입한다. 에픽게임즈는 이를 넘는 금액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표에 따르면 에픽게임즈 본사 마케팅팀이 한국시장을 챙기고 있다. 박 대표는 "팀 스위니 본사 대표가 한국을 정말 좋아하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개발자들이 에픽게임즈의 게임엔진 '언리얼엔진' 시리즈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고, 국내 게임사들이 비즈니스모델로 책정하고 있는 '부분유료화' 모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이유로 팀 스위니가 한국 게임시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 박 대표는 "게임시장을 이끄는 한국이 전세계 포트나이트 열풍에 빠져있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캐릭터의 외향, 조작방법등 게임요소들이 서양적 특성이 강해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이 어렵겠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박 대표는 "사실 해외게임에 가장 배타적인 국가가 일본인데, 일본에서 '포트나이트' 인기가 대단하다"며 "한국시장에서도 흥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의 경우 남녀노소 좋아할만한 디즈니같은 그래픽"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엔진 부문에서는 언리얼엔진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고, '포트나이트'를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겠다"며 "또한 게임을 넘어 문화로 '포트나이트'가 자리잡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