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산업에서 혁신의 핵심은 디지털 영역과 물리세계의 융합이다. IoT(사물인터넷)와 AR(증강현실)이 융합의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하는 만큼 관련 솔루션을 통해 산업변화를 이끌겠다."
글로벌 제조솔루션 기업 PTC의 제조전략·솔루션부문 장 필리페 프로벤처 부사장(사진)은 "제조현장의 혁신은 디지털기술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IoT와 AR에 투자를 집중해 디지털과 기계 영역, 인간활동을 융합해 가상공간과 실제환경을 결합한 디지털트윈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로벤처 부사장은 최신 제품이나 제조공정뿐 아니라 기존 제품과 제조환경도 IoT로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신 기기뿐 아니라 수십년 된 장비도 연결해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해 전문솔루션을 보유한 캡웨어를 인수했다. 이 솔루션을 자사 플랫폼인 '싱웍스'에 결합, 지멘스·보쉬·록웰 등 여러 제조장비에서 쓰이는 산업용 프로토콜을 대부분 연계했다.
PTC가 집중하는 영역은 중공업·조선 등 중후장대한 제조산업이다. 특히 조립산업에 강점이 있다. 앞으로는 자동화솔루션 기업인 록웰오토메이션과의 제휴를 통해 대상 산업과 솔루션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프로벤처 부사장은 "제조산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스마트시티, 스마트에너지, 스마트자동차 등 차세대 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석유화학 등 연속공정 산업, 방산, 식음료 등에 강한 록웰의 강점을 이용해 시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제조기업들은 IoT가 뭔지를 물었지만 지금은 파일럿 적용을 넘어서서 일부 공장에 도입하기 시작했다"면서 "일부 도입 후 효과를 판단해 수백개에 달하는 전체 공장에 적용하려는 접근법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PTC의 전략은 기존 제조환경을 대거 바꾸는 게 아니라 그 위에 혁신기술을 얹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수많은 장비, 기술기업과의 협업이 필수다.
프로벤처 부사장은 "IoT 세계는 팀스포츠여서 단일 기업이 모든 것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유연성과 호환성을 기본으로 갖추고 다른 솔루션과 연계를 지원하는 게 PTC의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AR 분야에서도 고객이 모든 솔루션을 자사 제품으로 대체하지 않아도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연결성을 갖췄다.
특히 지분투자를 통해 PTC의 3대 주주로 올라선 록웰과의 협업을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프로벤처 부사장은 내년 1월 내놓을 차세대 싱웍스 플랫폼에는 록웰이 보유한 데이터분석 솔루션과 MES를 통합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