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바라건대(Hopefully),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적었다.

전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 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이 "다음 달부터 하루에 5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고유가에 대해 꾸준히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동 국가들을 보호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없으면 매우 오랫동안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들은 높은 유가를 계속 추진해왔다.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점적'인 OPEC은 "당장 유가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이 매우 적은 달러를 받는 대가로 다수의 (OPEC) 회원국을 방어하는 동안 오히려 그들은 유가가 더 올라가도록 만들었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 한다"면서 알파벳 대문자로 "지금 가격을 낮춰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이 같은 미국의 압박에도 석유 증산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달 15일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자 돌연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11·6 중간선거가 마무리되고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입장을 번복했다.

알팔리 장관은 이날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석유산업전시회(ADIPEC)에 참석해 "산유국들은 지난달보다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산유국들 역시 내년이면 원유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으며 사우디에 동조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가 감산 방침을 밝히며 장중 반등세를 보였지만 다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4%(0.26달러) 떨어진 59.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11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CNBC는 "1984년 이후로 34년 만에 가장 긴 약세"라며 "WTI는 이미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져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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