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제네시스가 플래그십(기함) 'G90'의 타이어를 독일 콘티넨탈로부터 독점 공급받기로 했다. 기존 콘티넨탈을 비롯,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등 외산 타이어 두 개 회사를 선정하는 '투 트랙' 전략과 달리, 이번엔 콘티넨탈만 선정한 것이다.
제네시스는 외산 타이어로 고급브랜드 이미지 굳히기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선 국산 타이어 업계의 입지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G90에는 모두 콘티넨탈 타이어가 들어갈 것"이라며 "미쉐린의 경우 물량 문제도 있고 해서 이번에 콘티넨탈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G90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이다. 플래그십은 브랜드 기술을 망라한 '집약체'로, 회사의 자존심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후 국내서 EQ900으로 판매됐지만, 4년 만에 신차급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치면서 국내서도 해외와 같은 'G90'으로 차명을 통일했다. 앞으로는 고급브랜드로서 '정체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14년까지만 해도 당시 제네시스 차종에 한국타이어 등 국산타이어를 적용해왔지만, '품질 논란'이 불거진 후 외산 타이어 장착을 늘리기 시작했다. 제네시스가 브랜드로 출범됨과 동시에 EQ900 출시 후 콘티넨탈과 미쉐린 타이어를 적용했다. 1999년 1세대 에쿠스가 나온 이후 현대차가 최고급 차종에 한국타이어 등 국산 제품을 출고용 타이어(OE)로 쓰지 않는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제네시스는 새로 내놓는 차종들 역시 외산 타이어와 손을 잡았다. 현재 제네시스 G70, G80(스포츠 포함) 등 모든 제품군은 외산 타이어를 기본 장착한다.
G70은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G80(스포츠 포함)과 EQ900은 미쉐린과 콘티넨탈 등을 각 차종 타이어 인치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외산 타이어 브랜드들이 소비자에게 고급브랜드로의 인식을 심어주기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국내서는 아무래도 수입산이라고 하면 아직 '고급'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의 '외도 아닌 외도'에 국산 타이어 업계의 입지가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 외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외산 타이어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상위 타이어 브랜드들의 명성에 대비해 품질은 기술발달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라면서도 "여전히 외산은 고급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