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 중간선거가 지난 6일(현지시간)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하원 의원 선거에서는 여성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으로 하원 의원에 당선된 여성 후보는 최소 1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기존 최다 기록은 현 하원에서의 여성의원 84명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원 후보로 출마한 여성 의원은 공화당 52명, 민주당 185명으로 총 237명이다. 이 중 첫 하원 의원에 당선된 여성 후보는 34명이다. 이 역시 24명의 여성 후보가 첫 하원 의원에 당선된 지난 1992년의 최다 기록을 깬 것이다. 여성 현역 하원 의원들 중 재입성에 성공한 인원은 66명이다.

당별로는 100명의 여성 하원 당선자 가운데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첫 하원 의원에 당선된 여성 후보 34명 중 33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재입성에 성공한 현역 여성의원 66명 가운데서도 공화당은 12명에 불과했다.

갖가지 진기록도 나왔다. 우선 하원에서 최초의 무슬림 여성 의원이 2명 탄생했다. 소말리아계로 미네소타 5선거구에서 출마한 일한 오마르(37·민주)와 미시간 13선거구에 나선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탈리브(42·민주)가 그 주인공이다. 최연소 여성 의원도 등장했다. 라틴계 정치 신인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29·민주당)는 뉴욕주 14선거구에서 당선돼 최연소 여성 하원 의원으로 기록됐다. 원주민 여성 하원의원도 나왔다. 캔자스주 3선거구의 샤리스 데이비스와 뉴멕시코 1선거구의 데브 할런드는 최초의 여성 원주민(인디언) 하원의원이 됐다.

선거분석업체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CPR)의 데이비드 와저먼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민들이 100명 이상의 여성을 하원에 보냈다"면서 "그것은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에 대한 직접적인 반작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 플로리다주에서는 상원의원·주지사 선거 재검표가 진행된다. 플로리다 주법은 득표율 표차가 0.5%포인트 이내일 때 재검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릿 스콧 공화당 후보가 50.1%, 빌 넬슨 민주당 후보가 49.9%를 각각 득표하면서 0.15%포인트(1만2500표) 격차를 보였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론 드샌티스 후보가 49.6%, 민주당 앤드루 길럼 후보가 49.2%로 0.41%포인트(3만4000표) 격차를 보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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