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손해율 90%선 웃돌아
삼성화재 등 손보사 인상추진
"요율 검증중… 시기는 아직"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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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연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인상폭은 최소 3%대로 예상된다.

11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업계 6위로, 100만건이 가입돼 있다.

메리츠화재가 검증을 의뢰한 기본보험료 인상률은 약 3%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요율 검증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인상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 1위 삼성화재도 조만간 요율 검증을 의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다른 대형 손보사 역시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마련해 둔 상태다. 이들도 3% 안팎의 인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과거와 마찬가지로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악사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상률 3%는 정비요금 인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손보사들은 현재까지 정비업체 약 2000곳과 정비요금을 재산정해 계약했다. 지난 6월 말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공표 당시에는 2.9% 정도의 보험료 인상 효과가 예상됐지만, 실제 재계약 결과 3.4%의 인상 압박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하반기 들어 90%를 웃돌았다. 10월 가마감 기준으로 삼성화재(90.4%)·현대해상(93.8%)·DB손보(92.8%)·KB손보(94.5%) 등 빅4 손보사가 모두 90%를 넘어섰다. 흥국화재와 MG손해보험은 이미 100%를 넘었고, 메리츠화재도 90%에 육박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의 비율로, 보험업계는 통상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즉 손해율 80%가 손익분기점인 점을 고려하면 이미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상 요인이 생겼는데 억누르면 부작용이 더 커질 것"이라며 "보험금 지급이 어려워지거나 인상 요인이 커질수록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적자 누적은 업계의 '출혈경쟁'이 자초한 측면도 있는 만큼,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을 모두 반영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업계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적정 수준'의 인상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료 조정과 별개로 사고처리를 합리화하는 등 보험금 누수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년 초 내놓을 예정이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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