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48% 가량만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야한다는 이들이 절반에도 못미친 것은 역대 조사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결혼에 부정적이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지난 5월 16일부터 31일까지 전국 2만5843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9000명을 대상으로 가족과 교육, 보건, 안전, 환경 등 5개 부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13세 이상 인구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8.1%를 기록해,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이 비율은 지난 201년 64.7%에 달해지만 매 조사마다 하락해 2016년에는 51.9%까지 떨어졌고, 이번 조사에서는 50% 밑으로 하락한 것이다.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6.6%를 기록했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0%였다.
결혼에 대한 의견도 남녀가 사뭇 달랐다. 남자(52.8%)는 여전히 절반 이상이 결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여자는 43.5%로 남자보다 9.3%포인트가량 낮았다.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반대로 여자(3.8%)가 남자(2.2%)보다 높았다.
경제적인 문제가 주 원인으로 꼽혔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원인에 대한 조사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도 "결혼에 대한 시각이 변화한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겠지만, 경제적인 이유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에는 결혼식 비용이 지나치다는 시각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조사 대상 중 70.6%가 우리 사회의 결혼 비용과 의식 절차를 포함한 결혼식 문화가 '과도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비중은 2년 전보다 4.8%포인트가량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동거에 대한 시각은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결혼하지 않고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비율은 56.4%로 절반을 넘어섰다. 2010년에는 40.5%에 불과했지만 8년 만에 16%포인트가량 증가한 셈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비중이 계속 줄고 있다. 부모가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비율은 55.5%로 10년 전보다 8.9% 증가했다. 게다가 부모의 노후 생계를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부모 부양을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은 208년 40.7%에서 올해 26.7%로 14%포인트 가량 줄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교육과 보건, 안전수준에 만족도는 2년 전보다 높아졌다. 중·고등학교 재학생들이 느끼는 학교생활 만족도는 58.0%로 2년 전보다 4.7%포인트 가량 증가했고,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평가한 사람도 48.8%로 1.7%포인트 높아졌다. 흡연과 음주 인구는 2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는데, 성별로 보면 여자는 흡연과 음주 모두 늘었다.
또 우리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낀 비중은 20.5%로, 이전 조사보다 7.3%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범죄발생(20.6%)을 꼽고 있고, 이어 국가안보(18.6%)와 환경오염(13.5%), 경제적 위험(12.8%) 순이었다.
그러나 환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늘었다. 환경 상황이 5년 전보다 나빠졌다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36.4%로, 2년 전보다 6.7%포인트 많아졌다. 또 5년 후 환경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중도 이전 조사보다 는 36.8%를 기록했다.